SW마에스트로 11기 최종 불합격 후기
소마에 지원하게 되다.
소마 지원공고가 뜬게 아마 1월 쯤이었을 것이다. 평소 '나 같은 사람은 소마 힘들겠지'라는 생각으로 지원할 생각도 없었는데, 동기 한 명이 지원한다고 해서 나도 도전해볼까?하다가 지원하였다.
평소 사소한 일에도 노력을 많이 기울이는 성격이라, 자소서를 쓰는 대에만 2~3주 정도 걸린 것 같다. 소마 붙으신 선배님은 자소서는 잘 안본다고 하셨지만 그래도 부족한 내 실력을 어필할 수 있는 유일한 기회라고 생각했기에 열심히 했다.
1차 온라인 코딩 테스트
정말 알고리즘의 '알'자도 몰랐기에, 친구의 도움을 받아 알고리즘 세계에 입문하게 되었다. 백준 온라인 강의를 이용해 BFS, DFS, DP, 그리디와 같은 기본적인 알고리즘 지식들을 습득하였다.
처음에는 코딩 테스트가 4월 중순인가 그랬는데, 망할 코로나19로 코딩 테스트를 온라인으로 보게 되었다. 불행 중 다행으로, 내가 평소에 자신있었던 웹과 SQL 문제가 나와서 후딱 맞추고 알고리즘 문제를 봤는데..
분명 어떻게 해야 하는지는 알겠는데, 내 손이 따라주지를 않았다. 알고리즘 문제를 많이 풀어본 것도 아니었고, 어떤 알고리즘을 써야 빨리 풀릴 지도 몰랐기 때문이다. 그렇게 나는 무조건 불합격이라고 생각하고 마음을 놓고 있을 찰나.. 합격 통지 문자가 왔다..(?)
2차 온라인 코딩 테스트
2차 코딩 테스트까지는 시간이 한 1달 넘게 있었기 때문에 오롯이 코딩 테스트 준비에만 집중할 수 있었다. 매일 백준 문제를 풀고 실버 문제부터 골드 문제까지 열심히 풀었다. 이제 BFS, DFS만 보면 1~2분 만에 풀 수 있는 정도이다. 1달 간의 빡센 여정 끝에 백준 골드4를 찍기도 했다.
그러나 이 정도의 노력으로는 힘들었는지 코딩 테스트에서 알고리즘 1번 문제밖에 풀어내지 못했다. 1번은 엄청 쉬운 DP였는데, 기본값을 LLONG_MIN이 아니라 0으로 했고.. 2번 문제는 웹이랑 SQL 풀고 나니 10분 남아서 제대로 풀지도 못하고 제출했다.
이번에도 탈락할 것을 예상했지만, 결과는 합격이었다...
심층 면접
심층 면접은 정말 정말 정말 운이 안좋게도, 필자 빼고 모두 96년생, 95년생이었다.. 그래서 질문 수준도 너무 어려웠고, 갑자기 '분산 컴퓨팅에 대해서 자유롭게 논해보'라길래.. 개 뻘소리를 짓거렸던 기억이 있다.
그래도 자신감 있게 모든 질문에 먼저 대답하려고 손을 들었고 이 부분에 대해서 어린 나이이지만 가산점을 받지 않을까 기대했다. 그 외의 대부분의 답변에 대해서는 무난하게 했지만, 어린 나이답게 깊이없는 답변에 아마 많이 실망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대진운도 안좋았고, 여러모로 모든게 안좋았던 면접이었다.
최종 불합격
기다림에 지쳐 친구들이랑 잠깐 놀러왔는데, 갑자기 문자가 왔다. 기대를 품고 문자를 열었는데 그대로 굳어버렸다.. 너무 오랜 기간 소마만 바라보고 준비해왔기 때문에 그 실망감이 너무 컸었다.
하지만, 그만큼 내가 부족하고 미숙하다는 것이기에 크게 연연치 않았다.
소마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알고리즘 공부도 해보고, 또 실제 현업 면접을 겪어보기도 하면서 많은 것들을 얻었다고 생각한다. 이제 군대를 어떻게 할지에 대해서 고민해야 한다. 내년에 한 번 더 도전해보고 결정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
많이 실망스러운 결과지만, 인생은 실전이기에.. 내년을 기약하며